현대차와 LG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 '특허 전쟁'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특허청은 현대차, LG그룹 등 국내 기업들의 자율주행 특허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 5개국(IP 5) 기준으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LG그룹은 각각 3,080개, 2,019개 자율주행 특허를 출원했다. 전 세계 기업 기준으로 보면 각각 3, 6위에 해당한다. IP 5개국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을 뜻한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자율주행 특허를 2,104건 출원하며 이전 5년보다 2.4배 특허량을 늘렸다. LG그룹 역시 같은 기간 특허 출원 숫자가 6.7배 증가하며 더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율주행 출원 2만4,294건 중 완성차 제조사는 1만3,280건(55%) 가량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이어 정보기술(IT) 기업은 5,765건(24%)을 확보했다.
완성차 제조사는 자율주행차 인지, 제어 기술을 주로 개발했다. 제조사의 경우 각각 인지(5,630건), 제어(5,423건)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IT 기업과 부품업체들은 최근 들어 완성차 제조사보다 발 빠르게 특허 출원을 늘리며 향후 특허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세경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 팀장은 "향후 완성차와 IT기업간 특허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특허소송을 대비해 자율주행기술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핵심특허 보유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