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가 13일로 예고된 가운데 경찰이 집회 집결 단계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노총은 일명 ‘쪼개기’로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12일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주노총이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불법 집회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우선 경찰은 전국의 경찰 부대와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금지된 집회를 집결 단계부터 차단할 계획이다. 차단선 외곽에서 불시에 집결해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등에 따라 해산 절차도 진행한다. 특히 경찰을 폭행하거나 시설물을 부수는 등 집단적 폭력 행위에는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 강행에 따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10·20 총파업 집회 당시 활용한 ‘干(간) 자’ 형태의 차벽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광장 프라자호텔 인근부터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광장까지 남북 구간, 서린동 일대부터 구세군회관까지 동서 구간이 대상이다. 청와대 방향 행진 가능성에 대비해 안국타워와 동십자각부터 내자동·적선동까지 동서 구간에도 차벽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3일 세종대로에서 499명씩 70m 거리를 두고 20개로 무리 지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는 집회 계획을 신고했다. 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최대 499명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실상 같은 장소에 1만 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로 간주해 불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