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부·울·경서 청년에 바짝 "같이 찍자"…이재명 ‘셀카 퍼레이드’[르포]

■매타버스-첫 지방순회 '부산·울산·경남'

울산중앙시장 1시간 걸어

시민 약 30명과 셀카 촬영

상인과 대화…물건 구입도

2030공략…박스권 탈출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울산=이희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울산=이희조 기자




“후보님! 저랑도 한번 찍어주세요!”(시민) “그럽시다. 한 장 찍읍시다.”(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찾은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은 인파와 함께 ‘셀카’ 찍는 소리로 가득찼다. 이 후보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의 셀카 촬영 요구가 이어졌다.

셀카를 찍어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마다 이 후보는 시민의 휴대전화를 직접 들고 촬영 버튼을 눌렀다. 셀카 촬영에 성공한 이들은 “영광이다. 감사하다”며 이 후보의 손을 부여잡았다.

시민 한 명과의 ‘개별 셀카’도 많았지만 4~5명의 시민 무리와 찍은 ‘단체 셀카’도 있었다. 이 후보가 이날 시장에서 함께 셀카를 찍은 시민은 약 30명에 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울산=이희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울산=이희조 기자


이날 시장에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은 합니다” 등 지지자들의 연호가 큰 소리로 울려퍼졌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응원을 시작한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 소속 시민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적힌 파란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홍수임 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나갔던 울산시민들이 이곳에도 나온 것”이라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심정으로 응원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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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시장 곰장어집 직원 A씨도 “대선 후보가 되기 전부터 이 후보를 좋아했다”며 “늘 소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지하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시민이 이 후보에게 욕설을 하며 달려들기를 시도하는 등 소동도 발생했다. 다만 당 관계자들과 경찰이 저지해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시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5시 5분께까지 한 시간가량 일직선으로 시장을 걸었다. 그는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물건을 사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가장 먼저 방문한 상점은 신발 가게였다. 그는 “장모님께 드릴 신발이 필요하다. 편한 것이었으면 한다”며 털신을 구입했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이 신발 가게에서는 시민과 취재진 등 모여든 인파에 밀린 몇몇 시민이 신발 진열장 위로 넘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 외에도 이 후보는 과자 가게와 한우 판매점, 옷가게를 들러 뻥튀기와 고기, 플리스 재킷을 구입했다. 옷가게에서는 입고 있던 코트를 벗고 직원이 추천한 파란색 플리스 재킷을 직접 입어보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 이 후보는 모든 물건값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불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의 한 상점을 방문해 옷을 입어보고 있다. /울산=이희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의 한 상점을 방문해 옷을 입어보고 있다. /울산=이희조 기자


시장에서는 이 후보의 ‘청년 표심’ 구애 전략도 읽혔다. 이 후보는 물건을 산 가게 중 한우 판매점과 옷가게에서 청년 점원을 격려했다. 셀카 촬영을 부탁한 한 청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환하게 웃는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을 위로하며 민생을 챙기는 동시에 2030 세대에 공을 들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다음 일정으로 울산광역시의회를 찾아 울산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비프(BIFF) 광장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울산=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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