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강아지를 길러온 한 남성이 중국산 용품이 난무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처와 성분이 불분명한 간식이나 관련 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뢰도 높은 반려동물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최두열(사진) 스파크펫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와 만나 "반려동물 시장은 영세 하고 파편화돼 있는 만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며 "보호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반려동물 플랫폼으로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전문 기업인 스파크펫은 2019년 스파크랩의 창업 육성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지난해 스파크랩과 신세계, 한화손해보험,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100억 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해 올 해 8월부터 강남구 청담동에 도심형 반려동물 복합리조트 '놀로'를 운영 중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 규모로 반려견 수영장과 트레이닝, 동물의료센터 등을 갖춘 복합 공간이다. 지하 아쿠아센터는 연예인들의 촬영 공간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수의사이자 트레이너로 유명한 설채현 원장이 운영하는 행동클리닉은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치료할 뿐 아니라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마다 문제 행동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중요하다”며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해 질병뿐 아니라 문제 행동도 반드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30여 년 간 강아지를 키워온 반려인이다. 지금도 '향기'를 비롯해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좋은 간식이나 물품을 주고 싶어도 선택지가 적어 매우 아쉬웠다"고 회고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생활에 무엇이 필요 한 지 몸소 느끼면서 본격적인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 유례가 없는 ‘놀로’는 반대도 적지 않았다. 강남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반려동물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수지를 맞출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그러나 최 대표는 미국의 '펫 스마트' 사례를 주목했다. 그는 "펫 스마트는 전국 유통망과 1,500여 개 지점 등 오프라인 반려동물 공간으로 시작해 온라인 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며 고객 경험을 확장했다"며 "놀로같은 복합공간을 시발점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인구 밀도가 높고 아파트 거주 형태가 많아 도심 속에 접근성이 좋은 반려동물 복합공간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내년에 2호점을 출점하고 초기 투자에 참여한 신세계 아울렛에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모듈형 체험 복합공간으로 놀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콘텐츠들이 흘러가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 교육 콘텐츠 등을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