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힘빠진 개미, 다시 파는 연기금…코스피 수급 비상

개인 투자자 11월 들어 2.3조 순매도

2주간 매도 우위 유지는 올 들어 처음

연기금도 연말 들어 매도 키우는 조짐

주요 주체 위축에 증시환경 악화 우려






올해 코스피를 70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증시 하방을 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이 11월 들어 크게 힘이 빠진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연기금의 매도세 역시 연말 북 클로징(회계마감 및 결산)을 앞두고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 수급 환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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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12일까지 약 2주 간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조 3,782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가 2주일에 걸쳐 매도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외국인·기관의 매도 공세가 꾸준한 상황에서도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중국의 성장률 악화 등의 이슈로 코스피가 흔들리기 시작한 9월 중순 무렵부터 매수세가 위축돼 왔다. 실제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7월 76%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10월 70.4%까지 내려앉았다.

연말이 다가오며 연기금의 매도세도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이달 초부터 12일까지 연기금은 코스피를 4,992억 원치 팔아치우며 10월 한 달 간의 매도 규모인 5,400억 원을 육박했다. 국민연금 등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은 대규모 자금을 굴리며 국내 증시의 큰 손 역할을 해왔지만 올 들어 코스피를 줄곧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 실제 연기금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만 총 23조 8,900억 원치를 순매도하며 기관 합계 매도금액(38조 5,853억 원)의 61.4%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올해 코스피 매도 규모인 30조 9,392조 원과 비교해도 76.5%에 육박한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연말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연기금 및 기관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다시 순매도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그동안 지수 하방을 지키는 역할을 해줬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수급 환경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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