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7번 홀 ‘트리플보기’…그래도 우승한 세계 1위 코르다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4R

합계 17언더로 4명 연장 끝 우승

시즌 4승…“가장 멋진 두 번의 퍼트”

김세영, 리디아 고, 톰프슨 공동 2위

넬리 코르다. /사진=AP연합뉴스넬리 코르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3·미국)는 역시 강했다. 막판 트리플 보기를 범해 무너지는 듯했지만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결국 우승했다. 15일(한국 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 상금 175만 달러)에서다.



코르다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코르다는 김세영(28),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프슨(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1,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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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시즌 4승은 고진영(26)에 이어 올해 코르다가 두 번째다. 통산 7승째다.

코르다가 왜 세계 1위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톰프슨과 2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코르다는 16번 홀까지 3타를 줄였다. 톰프슨 역시 3언더파를 보태 둘은 나란히 19언더파를 기록했다. 2타 차 공동 선두여서 둘의 우승컵 경쟁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코르다가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며 4온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고, 톰프슨은 3퍼트 보기를 한 것이다. 톰프슨은 1타를 잃긴 했지만 1타 차 단독 선두여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만 잡으면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코르다는 2타 뒤져 있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6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넣으며 톰프슨을 압박했다. 그러자 톰프슨은 1.5m 파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코르다와 톰프슨 외에 김세영과 리디아 고도 연장전에 합류했다.

4명의 연장전이라 오래 갈 것 같았지만 승부는 쉽게 끝났다. 코르다 혼자 버디를 잡은 것이다. 코르다는 앞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과 비슷한 위치에 두 번째 샷을 보낸 뒤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김세영과 리디아 고는 파 퍼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코르다의 버디가 들어가자 마크를 집어 올렸다. 이제 남은 건 톰프슨. 앞서 톰프슨은 4명 중 가장 가까운 약 1.5m 거리에 볼을 붙였다. 하지만 톰프슨의 퍼트는 홀 왼쪽으로 빠지며 코르다의 우승이 확정됐다. 코르다는 우승 후 TV인터뷰를 통해 “가장 멋진 두 번의 퍼트였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연장전에서 4전 전승이어서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연장전 5연승은 이뤄내지 못했다. 톰프슨은 연장전 통산 전적 4전 전패가 됐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은 13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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