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스트리아 미접종자 '통금'…사망자 급증에 봉쇄로 유턴

[기로에 선 위드코로나]

■ 유럽, 겨울 앞두고 다시 '고삐'

이달 첫주 사망자만 2.7만명 육박

네덜란드 3주간 술집 등 영업제한

접종시기 비슷한 美도 긴장 고조

14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발하우스 광장에서 시위대들이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14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발하우스 광장에서 시위대들이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에 앞장섰던 유럽이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위드 코로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15일부터 열흘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이상 국민의 외출을 사실상 금지한다. 백신 미접종자가 백신 접종과 출근, 필수품 구매 등을 제외한 이유로 외출하면 최대 1,450유로(약 19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인구 900만 명 중 200만 명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베를린 역시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과 영화관·미용실 출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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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지난 12일부터 3주간 오후 8시 이후 술집과 레스토랑·식료품 등 필수품 상점의 영업을 금지한 것이다. 비필수 상점의 영업은 오후 6시까지로 제한했다. 집에서의 사적 모임도 최대 4명까지만 가능하며 ‘절대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바이러스 확산세를 빠르게 잡기 위해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야외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오후 8시 이후 술집과 레스토랑, 필수품 상점의 영업을 금지했다./EPA연합뉴스지난 1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야외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오후 8시 이후 술집과 레스토랑, 필수품 상점의 영업을 금지했다./EPA연합뉴스


백신 접종과 위드 코로나 정책에 앞장섰던 유럽이 ‘재봉쇄’라는 강수를 둔 것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유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만 7,000명에 육박해 전 세계 사망자 수의 과반을 차지했다. 직전 주보다 10% 증가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늘고 있는 대륙이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유럽에서의 바이러스 재확산세는 “답보하는 백신 접종률과 백신 조기 접종자의 면역력 약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마스크 착용 및 거리 두기 완화 등에 따른 복합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은 유럽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시작 시기와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가 유럽과 비슷한 미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날 미국 공영 NBC방송에 따르면 에릭 파이글딩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유럽에서 전개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미국도 여전히 (바이러스의) 부활을 볼 수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경고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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