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정유경. 백화점 뷰티 역량 강화…新 뷰티 법인 ‘퍼셀’ 설립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규 뷰티 자회사 퍼셀을 설립하고 백화점의 뷰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정 총괄사장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 론칭에 이어 자체 PB 브랜드 ‘오노마’를 출시하는 등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뷰티 라인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위드 코로나를 맞아 침체됐던 뷰티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뷰티를 통해 신세계 백화점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신세계와 업계에 따르면 퍼셀은 지난 8월 설립됐다. 신세계는 24억 원을 출자했고 신세계의 퍼셀 지분율은 36.92%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은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그룹 내부에 따르면 인사 등 조직 개편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셀은 비디비치·연작·스위스퍼펙션 등을 보유한 패션·뷰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존재하고 있는만큼 시코르, 오노마 등 백화점의 뷰티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셀 대표가 지난 신세계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격한 서민성 신세계 코스메틱 팀장이 맡는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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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셀의 법인 등기에 따르면 퍼셀의 기업 목적은 ‘화장품 및 화장용품 제조 및 도소매업’ ,'화장품 및 헤어관련 판매 및 수출입업', ‘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수출입업’ ,'면세 판매업' 등으로 기재 돼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지난해 뷰티 제조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매각했기 때문에 퍼셀을 통해 오노마 등 시코르 PB 제품 등의 생산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의 독립적인 뷰티 사업 확대를 위한 많은 실험을 진행해왔다. 정 총괄사장은 2016년 세포라를 본따 한국형 K-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만든 ‘오노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노마는 출시 당시 정 총괄사장의 뷰티 노하우가 총망라 된 야심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또 보톡스 회사 휴젤 인수를 검토하는 등 외형 확장도 고민한 바 있다.

정 총괄사장이 퍼셀 설립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정국에서 색조 등을 중심으로 침체됐던 뷰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아이빌리지 등에 따르면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10월 22~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과 쿠션 위주로 판매가 늘어났고 립스틱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광군제에서는 국내 뷰티 기업들이 또다시 매출 최대치를 경신하며 코로나 이전 회복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M&A를 통한 볼륨 확장에 중점을 뒀다면 정 총괄사장은 자체 브랜드 육성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퍼셀 역시 백화점의 뷰티 사업 강화에 중점에 둔 정 총괄사장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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