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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인 8살 딸이 그만하고 싶대요"…아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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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중인 8살 딸아이가 너무 힘든 나머지 치료를 그만 받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항암 치료 중인 8살 딸아이가 그만하고 싶다고 해요.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딸이 ‘횡문근육종’이라는 질병으로 1년 6개월째 투병중이라고 밝혔다. 횡문근육종은 횡문 근육 세포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종의 소아암이다.

A씨의 딸은 지난해 5월 방광에서 처음 종양이 발견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다. 올해 5월 간과 횡격막 사이에 종양이 재발했고, 6월부터는 서울의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희소 암이고 소아이다 보니 항암제도 한정적이고 임상도 거의 없다고 한다”며 “어른도 힘들다는 독한 항암 치료를 쉬지 않고 받은 지 1년 반이 지났다. 그간 항암 부작용으로 고열이 나 밤낮으로 응급실에 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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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딸은 23차례의 항암 치료와 23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항암제를 9번이나 변경했다. A씨는 “이놈의 암은 지치지도 않는지…계속 버티고 자라나고 전이까지 됐다”고 했다.

A씨의 딸은 상태가 더 나빠져 복수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A씨는 “이젠 치료보단 완화의 목적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조합의 치료를 시작했는데 복수가 찬다”며 “딸아이가 복수 때문에 힘들어서 누워서 잠들지도 못하고 앉아서 잠든 걸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교수님 말로는 약이 잘 맞으면 복수도 자연 흡수가 될 거라고 했는데 다시 차오르니 너무 속상하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했다.

A씨는 “딸아이는 이제 ‘항암 그만하고 싶다’ ‘너무 힘들고 무섭다’라고 말한다"라며 "항상 엄마·아빠 먼저 생각하고 귀염받고 싶어 열심히 할 거라고 힘내던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얘길 계속할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날은 저녁에 퇴근 후 집에 갔는데 딸아이가 애착 인형을 들고 ‘네가 약 좀 찾아줘’ ‘하늘에 가서 약 좀 찾아줘’하는 소리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라며 “완화의료팀에서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것들 다 하게 해 주라고 한다”라고도 했다.

A씨는 “2020년 5월, 그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바로 큰 병원에 갔더라면"이라며 “힘들어하는 딸아이를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바보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혼자 잘 싸워주고 있는 저희 딸아이에게 용기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쁜 따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반드시 이겨내리라”, “꼭 다 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화이팅!!”, “딸기가 꼭 약을 찾아올꺼예요”, “언젠가 완쾌한 따님과의 행복한 사진이 올라오기를 기대한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많은 분들의 응원글을 보면서 회사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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