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세가 3분기에도 이어지며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5.84% 늘어난 128조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여파로 매출 및 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기업들도 적지 않아 4분기는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6개(금융업 41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44조 3,778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36조 227억 원보다 22.19% 증가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던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81조 5,908억 원, 53조 1,155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6.11%, 13.38%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은 코로나19의 충격에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이익이 껑충 뛰었다. 코로나 위기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실적을 회복세로 돌려놓는 것은 물론 전년도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대비 2~3배씩 이익이 늘어난 기업도 속출했다. 이익 개선세는 3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 결과 586곳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28조 1,04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8조 1,885억 원 대비 165.84%가 급증했다. 매출액도 3분기까지 누적 1,650조 9,3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인 1,398조 7,201억 원 대비 18.03%가 늘었고 영업이익도 76조 1,127억 원에서 143조 2,403억 원으로 88.19% 껑충 뛰었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8.68%, 7.7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상태다.
코스피 매출액 비중의 1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14.53%, 248.87%로 더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코스피 17개 업종 중 운수장비·운수창고업 등 7개 업종은 전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종이목재·의료정밀 등 10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분기 순이익도 운수장비·운수창고업 등 8개 업종에서는 증가했지만 섬유의복·종이목재 등 9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 셈인데 실제 운수창고업의 경우 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54.84% 증가한 반면 종이목재 업종은 원자재값 상승 등에 대한 타격으로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62.73% 급감했다.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익 먼저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았다. 예컨대 음식료품 업종의 경우 매출은 18조 3,78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56% 늘었지만 순이익은 6,031억 원에 그쳐 13.13%가 감소했다.
3분기 들어 순이익 흑자가 난 기업의 수도 전 분기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 586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451곳으로 전체의 76.96%를 차지했지만 직전분기는 476개사로 전체의 81.23%에 달했다. 한 분기 만에 24개사(4.24%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한편 코스피에 상장된 금융업 41개사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3.90% 감소했다. 특히 증권업종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2조 636억 원으로 전분기 2조 5,791억원 대비 19.99%가 줄었다. 분기 순이익 역시 1조 5,971억 원으로 전분기 1조 9,306억 원 대비 17.2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