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캠페인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차용한 ‘매주타는버스(매타버스)’와 청년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BTS의 히트곡에서 따온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전우치 유세’를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목표다.
민주당 선대위 청년플랫폼(가칭)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첫 번째 기획인 ‘리스너 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프랑스 대통령 후보가 청년 5,000명과 함께 시민 2만 3,000명을 인터뷰하는 이른바 ‘그랑드 마르슈(Grand Marche·위대한 대행진)’를 벤치마킹했다. 주말마다 ‘매타버스’를 타고 전국 민심 투어도 나섰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울산·부산 지역을 돌고 이번 주말에는 충청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매타버스는 일단 청년 세대의 관심 끌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후보 직속의 청년 선대위를 꾸리면서도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세대가 가진 불만과 욕구를 터뜨리고 기존 선대위 체제에도 충격을 주겠다는 작명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AI 윤석열’을 콘셉트로 잡았다. 기계 학습(머신러닝)을 통해 동영상 형태의 윤 후보 ‘아바타’가 등장하는 방식이다. ‘AI 윤석열’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마다 선거 유세에 나선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콘셉트에서 ‘전우치’ 캠페인으로 명명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장착한 유세차도 준비 중이다. 통상 대선 유세에 쓰이는 대형 버스가 아니라 GPS를 장착한 소형 유세차 여러 대를 전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기동력을 높여 젊은 층과의 스킨십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