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내년부터 사내 개발자 행사를 외부에 전면 공개한다. 그간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를 외부와 적극 공유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정의정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7일 열린 ‘이프 카카오 2021’ 컨퍼런스에서 “카카오 기술은 혼자만의 전력 질주가 아닌, 세상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라며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를 외부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내년부터 사내 개발자 대상 세션인 ‘테크톡’ 콘텐츠를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테크톡은 올해 3월 시작해 여태까지 17회 진행되는 동안 총 31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3,000명 이상의 카카오와 공동체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해 개발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달 개편을 거친 ‘메시지 광고’ 기능도 추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개해 여러 개발자가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새로 출시한 메시지 광고에는 ‘스마트 메시지’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에 이원화 돼있던 타기팅 기술과 소재 최적화 기술을 통합해 카카오톡 채널 파트너들의 광고 효율성을 높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6월 벤처기업과 개발자들을 위한 오픈소스 관리 플랫폼 ‘올리브’를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300여개 프로젝트가 생성됐고 오픈소스 라이선스 170개, 컴포넌트 7,000여 개가 공유되고 있다.
또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브레인에서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KoGPT) 오픈소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누구나 GPT에 기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정 CTO는 카카오가 코로나19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상생에 적극 임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 등 각종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을 보관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이 대표적이다. 정 CTO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2,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연말까지 3,000만 명 돌파를 예상한다”며 “향후 톡지갑에 공증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