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기업이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를 도매가보다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계약 재배를 통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데다 가격이 높아지기 전에 저장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현재 배추가격이 전년 대비 60% 이상 오른터라 대형마트의 김장 할인 행사가 소비자들에게는 ‘단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가을배추 10Kg 도매가는16일 기준 1만 1,120원으로 전년 동기 7,019원 대비 60% 상승했다. 소매가 1포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3,254원에서 4,687원으로 44% 올랐다.
‘금배추’ 논란 속에서 이마트는 이날 18~24일까지 김장재료 할인전을 열고, 배추, 다발무, 알타리, 깐마늘 등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표 품목인 배추, 다발무는 농림축산식품부와의 연계를 통해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할인가는 배추3입에 5,704원, 다발무 한 단은 3,984원이다. 여기에 배추의 경우 행사카드 결제 고객에게 1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해 최종가격 4,991원에 판매한다. 배추 한 통당 1,664원에 판매하는 셈으로 도매가보다도 50% 가량, 소매가 보다는 3분의 1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 기획을 통해 저장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작황이 양호한 산지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는 올 김장철을 맞아 11월 초부터 저장 작업에 나서, 배추, 무 저장물량을 각각 1,500톤씩 준비했다. 지난해 각 1,000톤에 비하면 50% 늘어난 양이다. 또 배추 무름병이 확산된 충청과 강원 지역이 아닌 전남 해남, 경북 문경 등 작황이 양호한 산지 물량을 늘려 반값 배추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배추뿐 아니라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깐쪽파 전품목을 정상가에서 20% 할인, 봉지굴도 30% 할인한다.
홈플러스도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홈플러스에서 ‘맛있는 김장쇼’ 기획전을 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마이홈플러스 멤버 특가로 구성해 김장 필수 재료인 배추, 무, 김치양념 등을 20% 할인가에 판다. 행사가 기준으로 배추3입은 7,990원, 동치미용 무 한단은 5,590원, 햇고춧가루(800g) 1만9,900원, 김치양념(2kg) 2만4,720원이다. 김장용품도 최대 50% 저렴하게 마련했다. 김장용 밀폐용기 53종은 최대 50% 할인하고 김치냉장고도 10% 캐시백과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준다. 이창수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이사는 “기습 한파와 무름병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고 고객의 김장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GS더프레시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20% 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김장 하는 날’ 행사를 다음달 23일까지 진행한다. GS더프레시는 김장철에 공급할 배추, 무 등의 계약 재배 면적을 충남 아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 지역에 전년 보다 20% 늘린 총 7만평으로 확대하며 할인 물량을 사전에 준비해뒀다. 지난 11월10일~16일까지 진행한 1차 김장 행사에서는 전년보다 76% 증가된 매출을 보이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손민식 GS리테일 농산팀 MD는 “김치가 오랜 기간 전 국민의 소울 푸드로 자리 잡아 온 만큼, 올해도 안정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김장 재료를 공급하는데 노력했다”며 “이번 행사에는 김장 배추로는 가장 적당한 사이즈인 3kg 내외 크기의 배추를 판매할 예정으로 품질도 우수하지만 가성비면에서도 큰 만족을 드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