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을 흔들고 있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1’를 뒤덮었다. 각 게임사들이 미래 성장 핵심축으로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근(NFT) 등을 내세우면서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주목 받고 있는 위메이드(112040)도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게임’이라는 흐름은 어느 회사도 어느 정부도 막을 수 없는 대세”라며 기세를 올렸다.
18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1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단기적으로 다음 해 1분기 내에 10개 이상의 게임이 온보드하고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50곳에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존 2022년 내 NFT 게임 100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위메이드는 NFT 게임 ‘미르4 글로벌'을 출시해 동시접속자 130만을 모집하며 국내 NFT 게임 대표주자로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로 대성공을 거두자 경쟁사들도 NFT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컴투스도 NFT 게임과 거래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도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미투온이 NFT·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NFT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장 대표는 또 NFT와 메타버스의 연계 또한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두 요소는 현실과는 다른 정체성과 내부 경제 시스템”이라며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과 NFT가 빠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NFT·메타버스에 관한 이러한 거래한 흐름은 지스타 행사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지스타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열리는 38개 중 7개가 블록체인·메타버스를 다룬다. 가장 최근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던 지난 2019년 지스타에서 관련 컨퍼런스는 1개에 불과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만난 조선대 컴퓨터공학과 소속 이정민(25) 씨는 “블록체인 게임 관련 기존 정보들은 이 기술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는데, 게임 적용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종합 소개해서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업간 비즈니스를 위해 마련된 BTB 부스에서도 블록체인·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위메이드 부스는 미르 지식재산권(IP), 위믹스 관련 문의로 북새통을 이뤘다. 게임 맞춤형 결제 솔루션과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을 지원하는 ‘터미널3’ 부스에서 만난 한 직원도 “게임 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탑재하고 싶다는 고객사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현행법 상 블록체인·NFT 게임은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돼 등급을 받을 수 없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러한 이유로 위메이드도 게임은 국내에서 개발하지만 서비스는 해외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스타에서도 각 게임사들이 NFT 등과 관련된 여러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도 국내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장 대표는 “NFT 게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정부도 막을 수 없는 불가피한 변화"라며 “게임 자체가 아닌 현금화 가능성을 두고 사행성 게임을 규정하는 현행 기준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앞서 지난 17일 열린 지스타 개막시 후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게임사들이 최근 실적 마감이 다가오니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띄워야만 했던 것 같다”며 “NFT 게임은 현행법 범주 내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NFT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