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8일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언론사 후배이자 천화동인 7호 소유주인 배모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배씨는 2011∼2012년께 김씨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소개해준 인물로, 그가 소유한 천화동인 7호는 대장동 사업에 1,046만원을 투자해 약 12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에 대한 기소를 앞두고 배씨에게 구체적인 배임 액수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재창씨도 잇달아 소환했다. 정씨는 남 변호사, 정 회계사와 함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3억5,2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또 대장동 사업 초기 투자금 불법 대출에 연루돼 이른바 '대출 브로커'로 지목된 조모씨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외에 공사 인사전략팀장을 지낸 최모씨를 불러 황무성 전 공사 사장 사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최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황 전 사장이 최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전날 곽상도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곽 전 의원을 불러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에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여름 무렵 서울 시내 한 호텔 주차장에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로부터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당시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