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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라라랜드 만든 美엔데버 9,200억에 품는다

지분 80%, 영화·TV쇼 제작부문 인수

'3년간 10조 이상 투자' 발표 후 첫 딜

CJ ENM이 약 1조원에 미국의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 사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기 비전을 제시하는 장면. /사진 제공=CJCJ ENM이 약 1조원에 미국의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 사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기 비전을 제시하는 장면. /사진 제공=CJ




CJ ENM(035760)이 미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데버그룹홀딩스의 콘텐츠 제작 사업을 약 9,200억 원에 인수한다. CJ(001040)그룹은 지난 1995년 문화 산업에 진출한 후 엔터 사업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인수로 세계 콘텐츠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 본격적인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향후 3년간 총 10조 원을 투자해 문화 등 신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한 지 불과 보름 만에 내놓은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CJ ENM은 19일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엔데버콘텐트의 경영권과 지분 80%를 7억 7,500만 달러(약 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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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버콘텐트는 연 매출 4조 원 규모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엔데버그룹홀딩스가 2017년에 설립한 자회사로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등을 제작·유통하는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다. 그간 영화 ‘라라랜드’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 등의 투자·제작·배급 등에 참여했다. CJ ENM은 이 중 영화·TV쇼 제작 부문을 인수한다.

엔데버 측은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파트너십 유지를 위해 남은 지분 20%를 보유할 예정이며 엔데버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한다. 양 사는 내년 1분기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CJ ENM 측은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 기지를 마련하고 전 세계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올해부터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와 맞물린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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