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르 받고 있는 권오수 회장을 19일 구속 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권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도 권 회장에 대해 출정조사(수형자가 검찰로 이동해 조사)를 통보했지만, 권 회장은 ‘건강상 문제’를 내세워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 회장과 선수들이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적인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던 과정에서 권 회장 등의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김씨는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이른바 '선수'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이정필씨에게 10억원이 든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권 회장의 영장 청구서에는 김씨 관련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먼저 기소된 ‘선수’ 증권사 출신 김모씨 등 3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김씨 측 변호인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피고인 2명의 변호인들은 모두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냈다.
검찰은 권 회장과 이씨에 대한 혐의 다지기를 마무리한 뒤 내달 초 기소하고, 먼저 기소된 김씨 등의 재판과 병합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