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돌상에 엔화?…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 이었다

1960년 발행돼 1962년 유통 정지된 '개 천환권'으로 알려져

尹 1961년 돌잔치 추정…"송영길 허위발언 사과하라" 반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돌잔치 사진. 오른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폐부분만 확대한 모습. /커뮤니티 캡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돌잔치 사진. 오른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폐부분만 확대한 모습. /커뮤니티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돌상에 일본 엔화가 놓였다고 주장한 가운데, 윤 후보 측은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고 반박하며 “(송 대표는) 허위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 19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총회에서 “돌잔치에 우리나라 돈 대신 엔화가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이라며 “갑의 위치에서 살던 윤 후보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교하며 “(이 후보는) 화전민의 아들로, 아홉 식구의 일곱째로 태어나서 소년공으로 공장생활을 했다”며 “검정고시로 중앙대를 가서 사법시험을 합격했지만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 변호사로, 경북 TK 출신인데 민주당과 인권변호사로 함께 이 길을 걸어온 소중한 삶의 캘린더를 우리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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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발행된 ‘개 천환권’의 앞면과 뒷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1960년 발행된 ‘개 천환권’의 앞면과 뒷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송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윤 후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돌상 사진이 잇따라 회자되고 있다. 사진에는 과일과 떡 사이로 지폐 여러 장이 꽂혀 있고, 이 지폐가 송 대표가 주장하는 엔화이다.

네티즌들은 지폐를 확대한 사진과 과거 한국은행에서 발행됐던 ‘개 천환권’ 사진을 비교해 올리며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개 천환권’은 4·19민주혁명을 계기로 발행된 새로운 도안의 은행권으로, '한국은행' 문자를 한자에서 한글로 변경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앞면에 세종대왕 초상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성화가 있다.

개 천환권은 1960년 8월 15일 발행됐고 1962년 유통이 정지됐다. 윤 후보가 1960년생이므로 개 천환권이 발행되던 1961년에 돌잔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윤 후보 측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은 20일 “윤 후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공당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허위 발언이다. 송 대표는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이라고 비판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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