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 시민이 서울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 주택가를 내려다 보고 있다. /연합뉴스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232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약 3만 6,000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469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주택을 두 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232만 명을 기록했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 6명 중 1명은 다주택자인 셈이다.
지난해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연달아 내놓았지만, 오히려 다주택자는 전년 228만 4,000명에서 3만 6,000명이 늘었다. 다만, 전체 주택 보유자 중에서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서 15.8%로 1년 동안 0.1% 포인트 소폭 줄었다. 이는 늘어나는 다주택자 수가 2018년 7만 3,000명, 2019년 9만 2,000명이었던 데서 완화된 증가폭에 더해 전체 주택 소유자가 증가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다주택자 중에서도 주택을 두 채 보유한 사람은 183만 명(12.5%), 3채 보유한 사람은 29만 7,000명(2.0%), 4채는 7만 6,000명(0.5%), 5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11만 7,000명(0.8%)이었다.
가구별로는 유주택 가구 수는 2019년 1,145만 6,000가구에서 2020년 1,173만 가구로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두 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233만 4,000가구(19.9%), 3채를 소유한 가구는 55만 1,000가구(4.7%)로 나타났다. 51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도 2,000가구나 있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에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자 중 79.4%(18만 5,000명)가 1주택자이고 나머지 20.6%(3만 8,000명)는 다주택자였다. 이어 세종은 19.8%(1만 8,000명), 충남 18.8%(11만 9,000명), 강원 17.1%(7만 8,000명) 등 순으로 다주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은 주택 소유자 중에 15.2%(38만 6,000명)가 다주택자인데 5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비중이 1.5%(3만 7,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20년 11월 1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