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치열한 서학개미 쟁탈전…삼성證, 수수료 수익 '톱'

[증권사 3분기 해외주식거래 수익 보니]

1,270억 벌어…작년말比 46%↑

키움도 4위서 2위로…지각변동

국내 60곳, 석달 간 6,400억 수익





서학개미 급증으로 해외 주식 투자의 판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이 폭증했다. 선두 다툼도 치열하다. 부동의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내려앉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치고 올라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으로 국내외 증권사 60곳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6,369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977억 원) 보다 무려 551.3%나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 간 1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말(1,039억 원)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분기에 1,148억 원을 벌어 3위로 밀려났다. 그 사이 삼성증권은 1,270억 원의 수익을 올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869억 원) 대비 46.1% 급증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474억 원에서 2.5배나 늘어난 1,171억 원을 벌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 뒤쳐져 4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부상해 2위에 안착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국내 증권사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절반을 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튜브 해외주식 투자정보 콘텐츠를 1회에서 2회를 확대하고 해외주식 매도 후 바로 재매수가 가능하도록 주문방식을 개편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관련기사



서학개미운동 덕분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사고판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2,077억 4,000만 달러(247조 2,106억 원)에 달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로 직전 반기 대비 63%나 크게 늘었다. 덩달아 증권사들의 수탁 수수료 증가 폭도 가팔랐다. 2019년 전체 증권사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1,634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만 5,467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해외 주식 거래는 단연 미국 증시가 가장 높았다. 전체 해외 주식 투자 잔액 가운데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7%에서 2020년 79%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선 그 비중이 83%까지 늘었다.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도 미국이 93.4%를 차지해 1위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상위종목은 테슬라와 게임스탑, 애플 등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할 만큼 미 증시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