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발생한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고(故) 조천형(사진) 중사가 전사 19년 만에 뒤늦게 상사 계급장을 받았다.
21일 해군에 따르면 조 중사의 추서 진급 신청이 누락된 것을 확인한 해군은 지난달 15일부로 참모총장 직권으로 조 중사의 상사 추서 진급 명령을 내렸다.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의 21포 사수였던 조 중사는 연평해전 참전 당시 계급이 하사였고 6개월 뒤 중사로 진급이 예정됐었다. 그러나 교전 중 숨질 당시 계급이 중사 대신 하사로 기록돼 있어 1계급 추서를 받아 중사가 됐으며 해군은 2009년 그를 기려 유도탄고속함 3번함을 ‘조천형함’으로 명명했다.
해군 측은 6월 열린 제19주기 제2연평해전 전승 기념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서 조 중사가 진급 추서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뒤늦게 절차에 착수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직권으로 진급 명령을 내렸다.
전사·순직한 진급 예정자를 한 계급 올려 진급 추서하는 특별법이 2019년 1년 기한으로 시행됐는데 이때 조 중사의 유족들은 경황이 없어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다음 달 중순 유족과 전우들을 초청해 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조 상사의 새 묘비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조 상사의 딸 조시은(19) 씨도 아버지의 길을 따라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할 예정이다. 부산 부경대에 재학 중인 조 씨는 8월 해군 학군단(ROTC)에 지원해 합격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 공격을 가해 발생했다. 이 전투로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북한군은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