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자율차·로보틱스 40대 임원 대거 약진

■현대차 임원 변화 분석

정의선 "IT 기업보다 더 IT 다워야"

로보틱스 현동진·자율차 장웅준 주목

연구직 인력 증가, 생산직보다 5배 ↑

추교웅 전무추교웅 전무




장웅준 상무장웅준 상무


현동진 상무현동진 상무



40대 개발자 출신 임원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규 채용 인원 역시 생산직보다는 연구직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아져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현대차그룹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현대차 내 40대 임원은 54명으로 전년 대비 16명 늘었다. 전체 임원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7.9%에서 11.1%로 늘었다.



정 회장 부임 전후로 ‘젊은 개발자’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로보틱스랩 실장을 맡아 지난해 인사에서 승진한 현동진(43) 상무가 대표적이다. 현 상무는 지난 9월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의 로보틱스 사업 전망을 소개한 데 이어 최근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연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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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에 상무로 발탁돼 현대차그룹 최연소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장웅준(42) 자율주행사업부장은 지난해부터 자율 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개발본부 전자 담당인 추교웅(47) 전무, 카클라우드개발실장인 한영주(41) 상무 등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채용도 개발·연구직 중심으로 실시하면서 ‘굴뚝 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홈페이지에 게시된 137건의 채용 공고 중 108건이 자율 주행, 인포테인먼트, 빅데이터 등 IT 관련 개발자들을 채용하는 내용이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 기획 등 비개발 직군에서도 코딩 능력을 우대하는 등 ‘개발자 우선’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직군별 인원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생산직 인원을 90명 늘렸고 연구직 인원은 그 5배가 넘는 484명을 확대했다. 사무직은 157명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가 판매 라인업 중 전기차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차량 생산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드는 데 반해 전자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18년 CES에서 “의사 결정의 방식과 속도 등 여러 가지가 IT 업체보다 더 IT 업체 같아져야 한다”며 이같은 절박감을 표현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HMG 개발자 콘퍼런스, 사내 개발자 경연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하는 것도 전 업종에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개발자들을 유치하려는 의도다. 현대차는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및 경력직 상시 채용 등을 통해 개발자 채용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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