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사진 제공=경주시“경주는 관광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산업과학기술 도시’이기도 합니다.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경쟁력 개선과 함께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와 포스트 원전 시대에 맞는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주낙영(사진) 경북 경주시장은 2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천년고도 경주는 주요 산업 도시인 울산과 포항 사이에 자리잡아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한 제조업 중심 도시이자 원자력 산업의 전 주기 관련 기반이 구축된 에너지 산업 도시”라고 강조했다.
경주시의 지역내총생산(GRDP) 중 제조업을 포함한 2차 산업 비중은 지난 2018년 기준 전체의 55.9%인 5조 원에 달한다. 관광 등 서비스업에 해당하는 3차 산업 40.7%(3조 8,700억 원)를 크게 넘어섰다. 제조업 등록업체 수는 2,132개로 경북도 내에서 구미·경산 다음으로 많고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 수도 1,387개로 전국 1위다.
이 같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경주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전기·수소·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 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돼 차량용 첨단 소재 성형 가공 기술고도화센터와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가 경주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연구개발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떠오르는 퍼스널 모빌리티 선도 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산업부 공모에 선정돼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 포함 120억 원을 투입해 배터리·모터·제어기 등 퍼스널 모빌리티 핵심 부품 국산화에 나설 예정이다.
주 시장은 “모빌리티 실증, 통합 플랫폼 구축, 소재 부품 국산화를 통해 경주를 전기이륜차 국산화 및 표준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앞으로 모빌리티, 전기 완성차 및 소재부품기업 유치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개정을 통해 대규모 투자 기업 특별 지원 금액 상한선(100억 원)을 폐지했다.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도 2019년 국책 사업으로 확정돼 올해 7월 ‘문무대왕과학연구소‘로 착공한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 조성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총 7,064억 원이 투입돼 2025년 완공 예정인 연구단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원자력 시스템 핵심 기술의 연구·실증·산업화와 관련한 연구 개발을 담당한다.
주 시장은 “연구단지에는 장기적으로 석·박사급 인력 1,000명 이상이 상주하게 된다”며 “연구단지가 완공되면 경주가 대덕연구단지 못지않은 과학기술연구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광 경쟁력 개선을 위한 역사 문화 자원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2019~2020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및 시행령은 경주 지역 주요 유적에 대한 복원·정비 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로 평가된다.
경주시는 경주 고유의 역사문화 유산과 산업과학기술도시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2025년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 시장은 “석굴암과 불국사를 포함한 많은 역사문화 유산을 갖춘 경주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도시”라면서 “포항·구미·울산과 가까워 각국 정상이 궁금해 하는 한국의 경제 발전 현장을 소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