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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금융, 20년 만에 완전 민영화 성공

예보 지분 10% 유진PE·두나무 등 인수 확정

국민연금·우리사주가 1·2대 주주로 등극할 듯

KTB자산운용·사모펀드 얼라인도 새 주주 가세





우리금융지주(316140)가 20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10% 가량의 매각이 확정돼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에 등극하고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도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지분 10% 인수자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두나무,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을 22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본입찰에 참여했던 9곳의 후보 중 ST인터내셔널과 호반그룹, 한국투자증권 등은 최종 인수자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진PE는 4% 지분을 취득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주당 1만 4,000원 수준의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두나무는 약 1%의 지분을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투자자들도 각각 2% 미만의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은 20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정리 목적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빛은행·평화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2001년 4월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한빛은행이 이름을 바꾼 우리은행이 현행 지주사의 핵심 자회사다. 설립 당시만 해도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을 100% 소유했으나 그동안 꾸준히 매각해 지금은 15.25% 수준까지 줄었고, 이번에 10%를 팔게 돼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 7,663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후 자회사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 등을 통해 꾸준히 공적 자금을 회수해왔다. 미회수된 자금 규모는 1조 3,445억 원이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5.25%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이번 매각으로 보유 지분율이 5.25%로 낮아져 국민연금(9.80%)과 우리사주조합(8.38%), IMM PE(5.57%)에 이은 4대 주주 지위로 내려오게 된다.

유진PE는 우리금융의 새로운 과점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유진PE는 우리금융이 금리 인상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 후보 중 유일하게 인수금융 확약서를 확보하는 등 자금 조달 측면에서 앞섰다는 후문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신규 주주 합류도 주목된다. 암호화폐거래소로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 지분을 확보해 입지를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다. 현재 우리금융의 3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지위에 오를 전망이다.


박시은 기자·임세원 기자·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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