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했고 꿈만 이야기한 게 아니라 실천해서 실적을 쌓았습니다”
충청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사흘차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자신이 ‘유능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마이크 없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며 “정치는 복수심을 채우는 정쟁이 아니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부여된 권한에 책임을 다 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자신이 실력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증명된 실력도 없이 황금빛 미래만 말하는 사람에게 운명을 맡기겠느냐"며 “실력있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저는 힘 없는 성남시장으로서 이명박·박근햬 정권과 싸웠다”며 “제가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보수 정권 하에서 살아남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남욱 변호사도 저에게 로비 하려고 10년 동안 노력했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후보는 중원 민심 공략을 위한 충청권 매타버스 3일차 일정으로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았다. 육거리시장에는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이 후보를 기다렸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정오께 육거리시장 정문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재명아 부탁혀’, ‘충청의 사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 후보를 맞았다. 육거리시장 입구에는 ‘원팀’이 적힌 대형 깃발이 나부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논산 화지시장에 이어 육거리시장에서도 온누리상품권으로 먹거리를 구입했다. 이 후보는 전을 파는 노점에서 “차 안에서 먹으면 좋겠다”며 김치전과 감자전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했다. 시장 초입에서는 김 씨의 손이 시려울 것 같다며 워머를 샀다.
김 씨는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악수도 나누며 이 후보 곁을 지켰다. 이 후보는 즉석 연설에 앞서 단상 위에 김 씨와 나란히 서서 “충북의 사위 뿐 아니라 충북의 딸도 왔다”며 김 씨를 소개했다. 충북 충주 출신인 김 씨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며 충청 표심에 구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씨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부터 청주 육거리시장까지 이 후보와 일정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