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전권을 위임받은 첫날인 22일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으로 시작한다”며 청년 문제와 부동산 문제, 대장동 사건 등에 대해 수차례 사과했다. 민주당을 향한 그간의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려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오늘은 민주당 1일차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취업 준비생과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자 등 청년 네 명이 참석해 2030 세대의 고충을 전달했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는 고도 성장 사회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살았고 상당 부분 성취해 기득권을 차지했지만 청년들은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저성장 사회에서 작은 기회 때문에 격렬한 경쟁을 해야 한다”며 “사과드린다.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낮은 청년층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성세대 책임론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새로움과 변화, 혁신에 대한 열망을 담아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며 “새로운 변화보다는 그동안 체제에 젖어가지 않았나 싶다. 그 점에 대해 저부터 반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 후보는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반성을 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는 “180석 거대 의석에 걸었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부분을 인정한다”며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고통 가중 문제에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로남불식 남탓이나 전 세계적인 현상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던 것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거대 이권사업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만 강조했지만, 민간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책임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항과 방해조차 넘어서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켰어야 한다. 부족했던 것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 후 페이스북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른 변화 혁신이 새로운 민주당의 제1원칙”이라며 “주권자의 명령대로 민주당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글에서 그는 "전국 곳곳을 돌며 국민들을 만나뵙고 주권자로서 해주시는 말씀을 하나하나 새겨듣는다. 결론은 ‘제발 좀 바꾸라’는 명령이었다"며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총에서 선대위 쇄신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