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효과가 예측보다 빠르게 감소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다음 주까지 준중증 환자 병상 400여 개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 비상계획 수립 여부를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2일 백 브리핑에서 "지난달까지는 전체 확진자 규모의 1.56% 정도가 위중증 환자로 발생했는데, 10월 말부터는 전체 확진자 중 2.36%가 위중증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접종 효과가 예측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고령층 환자 비중이 높아져서 그렇다고 보는 중"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지난달까지는 고령층 환자 비중이 10% 후반∼20% 초반대였는데, 현재 30% 중반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위중증 환자는 515명으로 전날보다 2명 줄었지만 20일 508명, 21일 517명에 이어 사흘 연속 500명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 수도 900명을 넘어섰다.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당시 '0명'이던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는 날마다 늘어 이날 0시 기준 907명을 나타냈다. 전날(804명)보다는 103명 증가한 규모다. 박 반장은 "중환자부터 우선순위로 (병상을)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루 이상 병상 대기가 되는 경우 재택치료에 준해서 재택치료 키트를 나눠주고 협력병원과 연결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주까지 준중환자 병상 400여 개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준중환자 병상은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상이다. 중수본은 병상을 확충하기 위해 이달 5일과 12일 두 차례 걸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에 행정명령을 내리고 준중환자 병상 등을 확보토록 한 바 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 말에서 다음 주까지는 당초 목표했던 수도권 준중증 병상 402병상 추가 확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 회전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환자가 경증·중등증으로 호전된 경우 3일내 일반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원 조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비(非)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병상도 필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상을 대폭 늘리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런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고령층에 대한 추가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반장은 "일상회복에서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재택치료"라며 "재택치료를 안정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도록 주력해 병상 효율화를 뒷받침하려고 한다. 재택치료가 환경적으로 어려운 경우에 지원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비상계획 수립은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상황이 극도로 위험해진다면 긴급 평가 실시 여부도 안내하고 그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며 “현재 긴급평가나 비상계획 수립 여부는 논의된 바 없고 위험도 평가에 따라 비상 계획 실시 필요성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