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력단절여성이 145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력단절여성 10명 가운데 4명은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832만 3,000명 중 비취업 여성은 324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직장(일)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44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만 6,000명) 대비 5만 7,000명(-3.8%) 감소했다. 다만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년 전(17.6%)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7.4%로 집계됐다. 경력단절여성 감소 요인이 사회적 여건이 개선보다는 자연적인 인구 감소의 영향 쪽에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62만 6,000명(43.2%)으로 가장 많아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취업자 포함 조사는 2016년부터)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 결혼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이 39만6,000명(27.4%), 임신·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사람이 32만 명(22.1%)이었다. 자녀교육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도 5만 5,000명(3.8%) 있었는데, 경력 단절 사유 가운데 자녀교육이 차지한 비중은 201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족 돌봄(3.4%)을 넘어섰다.
경력단절여성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65만5,000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7만9,000명(40.0%)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기혼 여성 및 비취업 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층 역시 30대였다. 30대 기혼 여성 가운데 28.5%는 경력단절여성이었으며, 30대 비취업 여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경력단절여성의 비중은 62.5%에 달했다. 경력단절 기간별로는 10년 이상이 58만 1,000명(40.1%)으로 가장 많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5.5%로, 자녀가 많거나 어릴수록 비중이 높았다. 자녀 연령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6세 이하(37.5%), 7∼12세(21.6%), 13∼17세(11.5%) 순으로 높았다. 자녀 수별로는 3명 이상(29.8%)이 가장 높았다.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508만2,000명) 중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다시 취업한 사람은 213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