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51층 인천타워 운명, 연말에 판가름 난다

인천경제청·블루코어컨소

내달 20일내로 결론 낼 듯

사업비 조달 등이 해결 과제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조성을 추진 중인 인천타워 예상도.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조성을 추진 중인 인천타워 예상도.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내 최고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 등을 건립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의 추진 여부가 올해 안에 판가름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이익 환수 논란으로 4년 6개월 간 사업 추진이 중단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여m² 부지에 대한 사업 추진 여부를 다음달 안으로 결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지난 4월부터 6·8공구 송도 랜드마크시티 개발을 위한 재협상을 벌여왔다. 양측은 인천타워 건립과 땅값 문제 등을 놓고 7개월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당초 지난 6일까지 결판을 내기로 했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아 12월 20일로 기한을 연장했다.

관련기사



다시 협상이 연기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당초 계획 대비 협상이 많이 늦어진 만큼 최대한 결론을 짓겠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입장이다. 당초 협상의 쟁점이었던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건립 문제도 협상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는 인천타워 건립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송도 주민들은 초고층 빌딩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인천타워 건립을 재추진하라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요구해왔다.

시민단체들은 인천타워 건립에 대해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뿐만 아니라 재난과 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빌딩풍, 빛공해, 교통체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도시 개발을 위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상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재원 마련도 관건이다. 인천타워 건립비는 14년 전 기준 약 3조 원으로 추산됐다. 주변 송도 6·8공구 아파트를 대량으로 분양해 얻은 개발이익금으로 건립비를 충당하는 사업구조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이 협상 초기 151층 인천타워 대신 68층 건축물을 건설하기로 했던 만큼 사업비 부담이 따르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빌딩 건설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기대 효과와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 최선의 사업계획을 도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 안팎에서는 사업비 조달, 시민사회의 반대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현재 6·8공구는 랜드마크 타워나 4차 산업혁명 관련 업무시설, 문화시설 확충 등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개발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