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빈칸' 남기고…윤석열선대위 출발하나

홍보 이준석·정책 원희룡 등

25일 6개 본부장급 인선 발표

김종인은 "의중 몰라" 말아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권욱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5일 본부장급 자리 6개와 대변인 등에 대한 인선안을 발표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비워놓고 ‘개문발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대로 선대위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으로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에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에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당연직 선대위원장이면서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윤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원 전 지사도 정책총괄본부장을 수락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연직 본부장으로 포함됐다. 나머지 세 자리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게 윤 후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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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는 결국 김 전 위원장 없이 개문발차하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이는 선대위 출범을 위한 스케줄에 따른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을 ‘패싱’하는 의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12월 6일에 선대위 발대식을 하려면 본부장들이 각 단원을 뽑는 등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윤 후보의 의사를 전달했다.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의 말씀을 전달했다”며 “(김 전 위원장은)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이 반대했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권 사무총장은 "(김병준 인선은) 이미 최고위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며 “그 상태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그는 ‘합류에 대한 고민을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고민을 안 한다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답했다. ‘윤 후보의 진두지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의중이 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매달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는 좌고우면 없이 간다는 입장”이라며 “오려면 오고 말라면 말라는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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