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0.5%에서 0.7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7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두 달 만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뉴질랜드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3분기 4.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현재 뉴질랜드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고용 상황이 안정된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도 경제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안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기준금리가 2023년에 2.5%까지 오른 후 2024년에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벤 두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뉴질랜드의 경제 상황이 과열됐다며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쯤에는 2.0% 정도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