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없이 전 전 대통령 빈소 현장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한 조문객이 전투모를 쓰고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담겨있다. 특히, 이 조문객의 양말의 발 뒤꿈치가 해진 부분이 눈길을 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글에는 “이 사진, 참 많은 것을 얘기해 준다”는 설명이 덧붙여있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두환을 떠받들던 '지난 시절의 대한민국'을 양말에 구멍난 이 사내가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잇달아 올라왔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저 인간의 아들·딸들은 수백수천억을 가지고 떵떵거리며 사는 데 구멍 난 양말을 신고 경례라니…슬프네요", “찢어진 양말이 포인트인가”, “퓰리처상 감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 전 대통령 별세 둘째 날인 이날 빈소에는 5공 출신 인사들과 하나회, 군 장성 출신, 지지자 등이 조문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 '신군부 막내'였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5공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용갑 전 의원, 오일랑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처장, 이종구 전 국방장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김동신 전 국방장관 등이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날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발걸음했다. 한때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의원이 전날 조문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2·3번째 빈소 방문이었다. 이외에 조문한 현역 의원은 현재까지 없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조문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핵심 실세인 '쓰리(3) 허' 중 한 명이던 허화평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도 조문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조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리본이 달린 '가짜 조화' 소동도 있었다. 이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화환 옆에 자리했으나 오후 1시 50분쯤 박 전 대통령의 '진짜 조화'는 배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황급히 치워졌다. 진짜 화환은 오후 8시33분쯤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