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전문직 데이팅앱 '골드스푼' 해킹하고 협박한 IT개발자 구속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해 회원 13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며 운영 업체에게 25억 원을 요구한 IT 개발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데이팅앱 ‘골드스푼’을 해킹한 IT 개발자 A(26)씨를 지난 18일 체포해 정보통신망법 위반·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골드스푼의 서버에 무단으로 침입해 회원 13만 명의 재산, 학력, 직업 인증자료, 사진 등 개인정보를 취득해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업체에게 25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요구하고 실제 21명의 회원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27일 골드스푼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업체의 서버 로그 기록과 A씨가 발송한 협박 이메일 등을 추적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빼돌린 회원정보를 모두 확보하고 이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해당 사이트와의 공조로 즉시 차단·삭제 조치했다. 경찰은 추가 유출 혐의 관련 수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26일 A씨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A씨는 독학으로 IT 기술을 익힌 뒤 개발자로 근무하며 해킹대회에서 수상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골드스푼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골드스푼은 가입 희망자에게 전문직 자격증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 원천징수영수증, 부동산등기서류 등의 증빙 자료를 제출받는 등 까다로운 가입 인증 절차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중순께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