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진행한 11월 경매에서 낙찰률 82%, 낙찰 총액 85억 7,11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날 최고가 낙찰작은 시작가 6억4,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7억2,000만원에 낙찰된 조지 콘도의 ‘출발(The Departure)’이었다. 비슷한 소재의 콘도 작품 ‘도착(The Arrival)’은 6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콘도는 1980년부터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작가이며 글로벌 아트마켓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작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낙찰작 두 점은 콘도가 2004년에 선보인 ‘종교화(Religious Paintings)’ 연작에 포함돼 있다. 르네상스의 전통 화풍을 떠올리게 하는 구름 표현부터 일그러지고 추상화 된 인물까지 미술사를 자유자재 가로지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뉴욕 화단의 혜성으로 불리는 샤라 휴즈의 국내 첫 경매 출품작인 ‘모두 유기농(It's All Organic)’이 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금으로 제작된 이브 클랭의 테이블(Table d'Or)는 4,300만원에 팔렸다.
최근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배의 전면 검정톤 ‘불로부터’ 시리즈에 컬렉터들의 관심이 쏠렸다. 숯을 붙여 갈아 만든 작품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임이 변화하는 오묘함이 특징이다. 2000년작 ‘불로부터-24’(201×120㎝)가 3억4,000만원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2000년작 ‘불로부터-2’(162.2×130.3㎝)와 2002년작 ‘불로부터-pa17’(116×89㎝)가 각각 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매끈한 백자색 바탕에 마치 굵은 붓질같은 검은 선을 배치한 2007년작 ‘무제’(130×52㎝)가 4,400만원에 팔리는 등 이날 경매에서만 4점 총 9억2,400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하얀 캔버스에 초록·빨강·파랑의 색점을 배열한 김환기의 1966년작 ‘무제’가 경합 끝에 2억1,000만원에 낙찰됐고, 이우환의 ‘조응’이 3억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에서는 ‘문자추상’의 이응노와 남관 작품이 특히 사랑 받았다. 고대 상형문자를 상상하게 만드는 남관의 1978년작 ‘허물어진 형태’가 2억원에 거래됐다. 고암 이응노의 1978년작 ‘문자추상’은 시작가 2,500만원에 경합이 붙어 6,2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는 다음달 22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