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전문 기업 코리아센터(290510)가 1세대 e커머스 플랫폼 다나와(119860)를 약 4,000억 원에 품는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센터는 다나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 인수가는 약 4,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후보에 비해 최대 700억 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전해졌다.
앞서 본입찰에는 결제 사업을 하는 KG그룹,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 민앤지,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IGA웍스, 과거 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 투자했던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본입찰 후 한 차례 더 입찰을 붙여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2,500억~3,500억 원 사이를 오갔던 가격은 3,300억~4,000억 원까지 올랐다.
다나와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의장 및 손윤환 대표, 남궁원 이사, 전경희 씨의 지분 51.3%(약 670만 주)다. 이날 다나와 종가(2만 8,400원)를 기준으로 한 매도 지분의 가치는 약 1,857억 원이다. 그러나 매도자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를 6,000억 원 중반~7,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581억 원, 영업이익은 330억 원이다.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350억 원이다.
다나와의 사업 영역은 △가격 비교 플랫폼 △다나와유통(PC 부품 유통) △샵다나와(PC 오픈마켓) △기타(다나와자동차·다나와빌딩) 등으로 특히 가격 비교 플랫폼은 인수 매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국내 1~3위 e커머스를 포함한 대형 업체 대부분이 다나와의 가격 비교 서비스를 활용한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직접 진출하기에는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있어 시장 지위가 안정적인 편이다.
코리아센터는 e커머스 사업을 하려는 사업자에 온라인 기반을 만들어주는 쇼핑몰 토털 솔루션으로 시작했다.
프리미엄 쇼핑몰 구축서비스인 메이크샵과 스마트폰에서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마이소호, 오프라인 상점을 위한 온라인 솔루션인 스탬프팡으로 나뉘어 있다.
최근에는 물류와 배송으로 확장해 해외 7개국에 풀필먼트(매입부터 포장 출고까지 자동화) 시설을 운영하고 가격 비교와 택배 정보 등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에 나섰다. 이미 해외 직구 사업을 하는 몰테일과 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을 인수한 바 있다. 카페24에 이은 업계 2위로 평가된다.
MBK파트너스와 코리아센터의 협업도 주목된다. MBK는 코리아센터가 다나와를 인수한 직후 코리아센터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코리아센터는 신주 발행 투자금을 이번 다나와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센터가 경쟁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이다. 홈플러스를 보유한 MBK는 코리아센터 및 다나와를 확보해 e커머스 부문을 강화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주 MBK회장은 최근 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인 ‘옴니채널’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거래 소식이 알려지자 다나와 주가는 전날보다 2.74%, 코리아센터는 2.43%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