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미성년자 시청 가능 영상에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러시아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현재 어떤 영상이 문제가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넷플릭스 측은 이번 러시아 당국의 조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넷플릭스가 2013년 제정된 자국의 법의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법은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에게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를 옹호하는 내용을 퍼트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즉, 동성애 등 성 소수자 관련 영상을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방송에 송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16세 이상 시청이 가능한 영상에 동성애와 관련한 내용을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러시아에서 서비스된 영상 중 성 소수자와 관련한 영상이 있는지 자체 점검했으나 16세 이상 관람가 영상 중에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 조사 결과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넷플릭스는 1만3,400달러(약 1,6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거나 서비스가 일시 정지될 수 있다.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 정교회 신자가 다수인 러시아에선 아직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성 소수자 관련 영상물을 차단하는 러시아 법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2017년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러시아의 동성애 영상물 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성 소수자에 차별을 가하는 행위로서 유럽연합(EU) 협정에 어긋난다고 판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