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올라봤자 얼마나 오르겠냐”…금리 올리는데 변동금리 비중 늘어

변동금리 비중 78.6%에서 78.3%로 상승

은행 금리변동 위험 부담에 고정금리가 더 비싸

금리 계속 못 오른다고 보는 심리 강한 듯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석 달 간격으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는 등 본격적인 인상에 나섰지만 변동금리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에 비해 변동금리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심리가 강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의 고정금리 비중은 9월 21.4%에서 10월 20.7%로 0.7%P 감소했다. 반대로 변동금리 비중은 78.6%에서 79.3%로 0.7%P 증가했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6월 18.3%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9월 21.4%까지 올랐으나 다시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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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 수준이 높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변동 위험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변동금리에 비해 이자를 비싸게 받는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더라도 대출 기간이 짧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한 셈이다.

금리 인상이 시작됐더라도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할 이유도 줄어든다. 한은은 지난 8월과 이달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올리면서 0.50%에서 1.0%로 인상한 상태다. 내년 1분기에 0.25%P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대통령 선거와 총재 임기 만료 등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추후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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