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각종 타이틀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왕 3연패와 올해의 선수 두 차례 수상자가 됐고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째 주인공도 됐다. 명예뿐 아니라 부도 함께 따라왔다. 시즌 상금으로만 350만 2,161달러(약 41억 7,000만 원)를 벌었다. 성적 등에 따른 각종 보너스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 번 샷을 할 때마다 상금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고진영은 올해 19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중 타수를 계산하지 않는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를 빼면 18개의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 총 4,614타를 휘두른 끝에 348만 4,835달러를 벌었다. 1타당 755달러(약 90만 원)를 번 셈이다.
이런 식으로 스트로크플레이 대회만 계산하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초로 상금 ‘15억 시대’를 연 박민지(23)는 1타당 약 23만 8,000원을 번 것으로 계산됐다. 박민지는 두산 매치플레이(우승)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공동 3위)을 제외한 23개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 5,273번의 샷을 했고 12억 5,637만 원을 벌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김주형(20)은 시즌 상금(7억 5,493만 원)으로는 박민지(15억 2,137만 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고효율 샷’을 날렸다. 1타당 약 24만 4,000원이었다. 1승과 준우승 3회 등 12개의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 여덟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2020~2021시즌 상금 1위 욘 람(스페인)이 1타당 1,384달러(약 165만 원)를 번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페덱스컵 보너스는 뺀 금액이다. 람의 1타당 상금액은 국내 남녀 상금 1위인 김주형과 박민지의 약 7배, LPGA 투어 상금 1위 고진영의 1.8배 수준이다. 한국 선수 중 22위로 상금 순위가 가장 높았던 임성재(23)의 2020~2021시즌 1타당 수익은 490달러(약 58만 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