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곽상도(62) 전 의원을 전격 소환했다. 전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이어 곽 전 의원까지 연이어 조사에 착수하는 등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 중이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31)씨를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는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법법상 알선수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성균관대 후배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구속기소) 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검찰은 아들 병채씨에 대해서는 앞서 두 차례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또 전날인 26일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50억 클럽 명단에 있다고 알려진 박 전 특검 등을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