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통화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미국 연준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한 시장 전망’을 통해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 관련 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자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2%로 상승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임명되면서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바 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자가주거비 관련 인플레이션 확대, 예상보다 타이트한 노동시장 전망 등으로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에서 225억~300억 달러로 늘리면서 내년 3~4월에는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이와 맞물려 정책금리 정상화 일정도 앞당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부각되면서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은 약화됐다. 다만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신종 변이 출현으로 단기적으로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급병목현상 심화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다음 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지표, 10일 발표 예정인 물가 지표, 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 등이 향후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