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 집값 9억원 돌파했지만…‘하락’ 기대감 더 커졌다

[KB 11월 주택시장동향 통계]

8억 돌파 9개월만에 9억으로 1억 올라

다만 대출규제 여파로 상승률은 둔화

'서울 집값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 추월

자료=KB부동산자료=KB부동산




서울 주택가격이 11월 들어 대출규제선인 ‘9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8억원대를 넘어선 지 9개월 만이다.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둔화되면서 서울 집값이 2~3개월 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전망을 1년 5개월 만에 앞질렀다.

29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통계를 보면 11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의 평균 매매가격이 9억185만원을 기록했다. 전달인 10월(8억9,216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오르며 9억원선을 넘은 것이다. 서울 평균 집값은 지난해 4월 최초로 7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10개월 만인 올해 2월 8억원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9개월 후 대출규제가 시작되는 9억원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아파트로 범위를 좁혀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달 기록한 12억1,639만원보다 2,000만원 넘게 오른 12억3,729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권(11개구) 아파트는 9억8,356만원으로 10억원선의 턱밑까지 올랐고, 강남권(14개구) 아파트도 평균 가격이 15억원에 육박한 14억7,325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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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부동산자료=KB부동산


평균적인 집값은 여전히 오름세지만 상승률만 놓고 보면 상승세가 계속 둔화하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1.1%보다 낮아진 0.73%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월간 상승률 중 가장 낮다. 수도권도 1.27%에서 1.11%로 소폭 떨어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앞으로 2~3개월 뒤의 주택가격을 예측하는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서울에서 1년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지며 ‘하락’ 전망이 더 우세했다는 것이다. 11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1이다. 지난달 기록한 113보다 18.9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전국의 중개업소 4,000여 곳을 대상으로 앞으로 2~3개월 후 해당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그 전망을 조사해 0에서부터 200까지의 범위 내에서 표현한 수치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수록 하락 전망이 더 크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50개 단지의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9월 1.9%를 기록한 이후 10월 1.42%, 11월 1.18%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주택 전세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의 경우 10월 0.62%에서 11월 0.73%로, 서울도 0.64%에서 0.65%로 소폭 확대됐다. 다만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하락했다. 전국 단위로 볼 때 116에서 103으로 떨어졌고, 서울과 경기는 각각 113에서 87, 115에서 99를 기록하며 전세가격 하락 전망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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