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 도약하겠습니다. 유입된 공모자금은 인도와 동남아 등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활용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이사는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 목표와 향후 전략 및 비전을 밝혔다.
지난 1981년 설립된 KTB네트워크는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 벤처캐피탈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주요기관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우량 펀드 결성 기반이 되어 높은 투자성과로 이어졌다. KTB네트워크는 58개 펀드(청산 기준) 운용경험과 1조3,397억원 규모 납입총액, 19.8%의 업계 평균대비 높은 IRR로 최상위 벤처캐피탈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KTB네트워크의 핵심경쟁력으로 ▲검증된 스케일업(Scale-up) 투자전략 ▲글로벌 투자 경쟁력과 높은 성과 ▲우수한 맨파워로 등 3가지를 꼽았다.
KTB네트워크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모색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스케일업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시리즈 A단계부터 D단계 투자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단계별로 선별해 지속적인 대규모 후속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KTB네트워크의 스케일업 대표 투자 사례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이 있다. 특히 토스의 기업 가치는 현재 약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B네트워크는 업계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1세대 벤처캐피탈로 긴 업력만큼 다양한 해외투자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규 대표는 “미국(1988년), 중국시장(2006년)에 진출해 현지거점을 확보했고, 기업발굴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국시장에서는 65개 기업,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상해사무소를 통해 49개 기업에 투자해 AURIS, BERKELY LIGHTS, Xpeng, CARSGEN 등 다수의 성공사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인도와 동남아 시장까지 투자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김 대표는 “맨파워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KTB네트워크에는 산업별로 전문지식과 투자경험을 보유한 심사역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총 24명의 펀드운용인력 중 10년 이상 투자경력을 가진 심사역이 1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 심사역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도 바이오, 헬스케어, 반도체, 소비재, 화학뿐 아니라 이제 주목되기 시작한 메타버스, ICT플랫폼,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한 인력 확보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KTB네트워크는 2018년부터 최근 4년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근 3분기에는 대폭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1,04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2020년 한 해 동안 달성한 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73.5% 성장했다.
김 대표는 “향후 국내와 해외로 나눈 투자전략 실행을 통해 벤처캐피탈 대장주가 되겠다”며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증명한 펀드운용 성과와 구축된 주요 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LP를 모집해 대규모 후속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섹터전문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라인업 다각화할 예정”이라면서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해 해외 투자거점을 재정비하고, 동남아와 인도시장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KTB네트워크는 내달 중순 코스닥에 상장하고, 내년부터 현지 VC와 파트너쉽을 구축해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