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원전이 무섭다고 도망갈 게 아니라 폐기물 보관 기술도 발전시키고 계속 개발해서 통제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5월에도 문재인 대통령 면전에서 “중국·러시아가 지배하는 원전 시장에 대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등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송 대표가 꾸준히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수정을 요구해온 만큼 이번 발언을 통해 현 정부와 다른 ‘이재명표’ 에너지 정책을 내세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포용국가 ESG 포럼에서 “SMR 기술은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부정적인 것을 보고 하지 말라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께도 SMR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후보의 에너지 정책이 탈원전 일변도의 현 정부와는 다른 목표와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송 대표는 “탈탄소와 탄원전 중에 탈탄소가 먼저 제시된 개념이고 탈원전은 장기적 목표로 같이 추구해야 할 과제”라며 “그중 하나가 핵융합 발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MR을 통해 원전 기술력을 잃지 않고 그 사이 재생에너지를 보강해야 탈탄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그는 “국내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 시키고 생산과 소비의 격차를 연결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라든지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전력망 계통들이 보강돼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분야의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탄소중립화 NDC 40%를 달성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제가 대표가 되자마자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께 ‘민주주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인데 우리가 멈추면 중국·러시아가 세계 원전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원전 세계 시장에서도 대한민국 원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열린 자세로 탄소 중립화를 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원전은 폐기물이 위험해서 그렇지, 폐기물을 자연에다 버리지 않고 그래도 보관하는 발전이 원전 아니냐”며 “원전 폐기물을 전부 우주, 어디 달에 가서 파묻는 기술도 발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