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간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 4,000쌍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백낙삼(사진) 신신예식장 대표가 LG의인상을 받았다.
30일 LG복지재단에 따르면 백낙삼 씨는 지난 1967년부터 경남 마산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들이 최소 비용을 들여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백 씨는 전문 사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1967년 3층짜리 건물을 사서 예식장을 운영했다.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없어 식을 못 올리는 예비 부부들이 부담 없이 결혼식을 치르도록 했다. 이곳에서 식을 올린 부부만 1만 4,000여 쌍. 백 씨는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하다 보니 어느덧 50년이 흘렀다”며 “아내와 우리가 결혼시킨 부부들이 잘 살고 있는지 한 번쯤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LG복지재단은 또 12년간 매일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운 박화자 씨와 브레이크가 풀려 내리막을 달려 내려오던 차량을 본인 차로 막아 대형 참사를 막은 안현기 씨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LG의 한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삶을 선택한 두 분의 이웃 사랑 정신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막은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넓혔으며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