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車반도체 재고 9개월만에 늘어…“공급난 완화 조짐”

파운드리 등 생산중단 악재 해소

3분기 르네사스 등 재고 첫 증가

“車 생산 늘면 다시 부족” 관측도

르네사스 본사 전경./교도연합뉴스르네사스 본사 전경./교도연합뉴스




반도체 부족에 감산 들어간 도요타자동차 공장./EPA연합뉴스반도체 부족에 감산 들어간 도요타자동차 공장./EPA연합뉴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의 재고가 지난해 말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와 한파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 생산능력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의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체 분석을 통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NXP세미컨덕터·인피니언·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5개 칩 업체의 올해 3분기(7~9월) 총재고량이 전년 동기 0.7% 늘었다고 보도했다. 3분기 만의 증가세다. 닛케이는 “반도체 제조 업체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재고가 늘었다”며 “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올여름 내내 겪었던 공급난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올 초 삼성전자·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업체들이 한파와 화재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 공정에서 후공정을 맡은 일부 동남아시아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공급난은 더욱 악화했다. 그 결과 도요타·혼다·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잇따라 감산에 나섰다. 이 같은 악재가 해소되는 데 9개월 가까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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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고 증가에도 반도체 공급난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반도체 부족으로 올 초 감산에 들어갔던 자동차 업체들이 정상 가동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데 이럴 경우 또다시 공급난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네사스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의 반도체 재고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급망 전반에 걸쳐 칩 부족 현상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 베츠 NXP 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장기 목표 수준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면 여러 분기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리서치 기업 옴디아의 반도체 산업 분석가인 미나미카와 아키라 연구원도 “자동차 칩 부족이 오는 2022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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