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물류 차질 및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604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또 2013년 10월 월간 수출액 5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이래 8년 1개월 만에 600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무역 흑자 규모는 30억 9,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 신기록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지난달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늘었으며, 이들 13개 품목 중 11개는 두 자릿수대 증가 폭을 보였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120억 4,000만 달러어치를, 석유화학은 국제 유가 상승 및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액이 63.0% 늘어난 4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는 지난달 신규 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41억 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초로 15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누적 수출액은 5,83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연간 기준 수출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기존 연간 기준 최대 수출 기록은 2018년의 6,049억 달러다.
다만 오미크론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이달과 내년도 수출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1월 수출 실적에는 오미크론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전개될지, 수출 차원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