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 발언에도 오미크론 변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증시 매수세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 70전 내린 1,179원 2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50전 하락한 1,184원 40전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하락 폭을 확대했다.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6일(1,179원 90전) 이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상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철회하고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의 강세,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도 영향을 끼쳤다.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자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는 국내 증시에서 9,000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