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결국 국내에도 유입됐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 부부와 함께 자택까지 이동한 30대 지인, 해외 입국 확진자 중 2명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40대 부부 관련 확진자 중 3명, 해외 입국 확진자 중 2명 등 총 5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40대 부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24일 귀국해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30대 지인과 10대 아들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40대 부부 이외에도 해외 입국 확진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분석한 결과 2건의 오미크론 변이가 추가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지역 감염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40대 부부 관련 확진자 4명에 대해서도 전장 유전체를 분석 중인데 10대 아들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2일, 40대 부부의 지인과 관련한 확진자 3명(부인·장모·지인)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오는 4일 나올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40대 부부가 탑승했던 항공기 앞뒤 2열 탑승객 등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고 이들 부부의 거주지인 인천 연립주택 이웃 8명의 PCR 검사와 역학조사를 병행하고 있어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대, 위중증 환자 수가 700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마저 국내에 유입되면서 정부는 결국 ‘수도권 추가 방역 조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123명, 위중증 환자가 72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하며 77개 병상이 남았지만 사실상 빈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수도권의 일상 회복 일시 중단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미크론과 관련해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해 신속한 방역 전략을 수립하고 엄격한 해외 입국자 관리와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PCR 분석법 개발 등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수도권 지역의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 인원 축소, 방역 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을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논의해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위원회 검토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방역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