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WTA, '펑솨이 의혹' 이유로 중국 모든 대회 개최 보류

최소 1조원 이상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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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펑솨이 사태’를 이유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



2일 WTA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 우리 선수들이 가서 경기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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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는 지난달 초 자신의 SNS에 장가오리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으나 이후 계정이 사라지고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국제 사회에 논란이 됐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메일을 공개하고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이 보도됐지만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달 말 펑솨이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한 사실도 공개됐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를 이유로 미국, 영국, 호주 등은 내년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WTA 투어의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개최하기로 돼 있다.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WTA 파이널스 이외에도 매년 10개 안팎의 다른 대회가 열리고 있다. WTA가 중국 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면 최소한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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