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격의료,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의료계도 변화 바람

■재택치료 급증 원격의료 빗장 연다

서울시의사회, 원격의료연구회 조직

정부도 '재택의료센터' 도입 검토


원격의료 도입을 거세게 반대해왔던 의료계 내부에서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포착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의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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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7월 원격의료연구회를 조직했다. 코로나19 발생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인해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과 도입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원격의료연구회장을 맡은 김성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원격의료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금기였는데 이 문제를 꺼내서 연구하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며 “시대가 변하면 그에 발맞춰서 움직여야 하지 않나. 원격의료를 도입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기보다 의사들도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연구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출범 4개월 차를 맞은 원격의료연구회는 최근까지 세 차례 세미나를 열었다. 원격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의 범위부터 환자 본인 확인 절차, 의약품 배송, 수가 정책 등에 이르기까지 논의 사항도 정교해졌다.

정부가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 강화라는 명분 아래 재택의료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의료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요인이다. 정부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집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재택의료센터(가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의원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시범 사업 대상 질환도 기존 고혈압·당뇨병에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으로 확대한다. 의료계는 이 과정에서 정해지는 수가와 제도 변화가 향후 원격의료에 반영되는 등 제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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